'2019/03'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9.03.25 RF카메라 단상
  2. 2019.03.22 Tokyo Desire
  3. 2019.03.14 +
  4. 2019.03.12 -
  5. 2019.03.05 경주 with zeissikon superikonta 534/16
  6. 2019.03.01 핸드 드립 단상
Essay ?2019.03.25 18:30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가 쓰는 카메라는 모두 SLR방식인 줄 알았다. 

사실 그 당시엔 SLR이란 개념조차 없었다. 

내가 선택한 첫 필름카메라는 펜탁스 MX였다. 아주 작고 기본이 튼튼한 카메라.

그때부터도 내 취향은 작고 예쁜 카메라였나 보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한 레인지파인더 동호회(포클)에서 Leica CL이란 녀석을 보게되었다. 

라이카가 무엇인지 몰랐고 RF가 뭔지도 몰랐다. 아름다운 외관. 그것 하나만으로도 족했다. 

앙증맞은 크기의 CL은 이쁘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CL의 모습에 매료된 나는 충무로의 어느 샵에서 

CL의 이복형제인 Leitz minolta CL을 구입했다.

설레늄 방식의 노출계가 내장이 되어 있었는데 고장난 녀석이었다. 

덕분에 외장노출계와 sunny 16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게 되었고 조리개 조임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나의 RF카메라 탐닉은 시작됐다. 

CL을 거쳐 본격적인 M형 라이카인 6 ,7, 3 등을 사용했고 

중간에 헥사RF나 보이그랜더 R2A 다위로 잠시 외도도 했지만

지금 내 손에는 M4가 들려있다. 

잦은 기변은 있었지만 CL이후 한번도 RF를 벗어난 적은 없다. 







Leica 社에 2008년에 M 타입의 Digital RF를 출시한 이후로 

RF는 더 이상 스트리트포토를 추종하는 Geek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유려한 디자인에 콤팩트 하면서도 고성능의 렌즈는 DSLR을 즐기던 사진가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전설의 빨간딱지의 디지탈 카메라였으니... 




종종 온라인 사진 동호회에 Digital M을 샀는데

렌즈 구성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는 글을 볼수있다. 

광각 ~ 망원대의 화각을 구성하고자 하는 SLR의 촬영 습관에서 비롯된 질문일텐데...

개인적으로 안타까우면서 부러운 질문이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부터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M 마운트의 렌즈를

화각대 별로 구성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그 돈을 취미에 투자 할 수 있다는 재력이 부럽다. 

그리고 RF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화각대 별로 렌즈 구성을 하려는 생각이 안타깝다.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파인더 그대로 보여주는 SLR과는 다르게

RF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그대로 필름(혹은 디지털 센서)에 

들어가고 별도의 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파인더에 렌즈 화각에 따른 프레임 라인이 그려져 있으며

28~50mm의 화각대를 벗어나는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외장파인더의 사용이 필수이다. 




이런 RF의 특성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은 28mm ~ 50mm 사이의 

렌즈를 붙박이 처럼 사용한다. 나도 수년간 35mm렌즈 하나만을 이용하고 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RF 카메라를 사용해보고자 한다면

다양한 화각대의 렌즈를 구비하기 보다는 1개의 렌즈를 오랫동안 사용해 보길 권한다. 

이는 나와 피사체의 거리감을 파악하고 촬영코자 하는 장면의 pre-imaging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확한 프레이밍과 다양한 화각대의 렌즈 혹은 줌렌즈 구성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스냅사진을 좋아 한다면 단촐한 구성으로 사진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SLR대비 작고 기동성이 있는 RF 카메라가 제격이라 생각한다.  




미러가 없는 특성상 RF의 렌즈는 보다 바디 안으로들어 갈수 있는

설계상의 이점으로 SLR대비 컴팩트 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광각렌즈에서 왜곡억제와 해상도 확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28~35mm 이하의 렌즈를 선택하여 bokeh를 위한 out-focusing을 포기 하고 

조리개를 8~16 사이로 맞춘 후 피삼계 심도를 이용해서 빠른 속도로 

장면을 따내는 것이야 말로 RF의 묘미이다. 




작고 단순한 RF 카메라에 필름 한롤 물려 거리를 어슬렁 거리며 스냅촬영을 하거나 

가족의 혹은 나의 일상을 기록 하기에는 RF가 최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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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뿡
Essay ?2019.03.22 15:20











도쿄. 두세번의 출장을 제외하면 여행을 위한 방문은 10년만이다. 

17년 후쿠오카에 이어서 이번(18년) 도쿄 역시 가족과 동행하지 않은 온전히 나를 위핸 여행이다. 후쿠오카 여행때는 사진도 음식도 욕심이 과해서 이도 저도 아닌 여행이 되어버렸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욕심을 버렸다. 카메라도 평소 사용하던 라이카 M4와 21미리 렌즈 하나 그리고 혹시모를 상황을 대비해 P&S만 챙겼다. 





숙소는 신주쿠 가부키초 인근의 싸구려 비즈니스호텔.

숙소에 짐을 풀고 요깃거리를 위해 밖으로 나오자마자 마음 한구석에 있던 '사진'이 생각났다. 형형색색의 빠칭고 간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일본어와 야릇한 일본냄새로 인해 카메라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2박 3일동안 나는 이름모를 일본의 거리를 활보하며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모리야마 다이도 처럼 도쿄의 에너지,  거대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을 담고자 노력했다. 아니 다이도의 흉내를 내고자 노력했다. 21미리 렌즈를 가지고 어그레시브하게 접근했으며 구도는 개의치 않았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자 탈이났다. 

하루종일 걷고 밤 늦게까지 마셔대다 보니 몸이 버티지 못했는지, 두피와 등에 알수 없는 피부병이 생겼다. 힘들었지만 자유롭게 지내며 마음껏 셔터를 눌러서 인지 후회는 없었다. 현상소에서 돌아온 필름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담고자 했던 것은 도쿄의 욕망인데 정작 담아온 사진은 나의 욕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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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Digital2019.03.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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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 monochrom, 35mm summicron as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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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issikon superikonta 534/16, 400tx








Posted by 민뿡
일상(日常)2019.03.01 22:15


m4, 50mm f/2.0 sonnar, 400tx






3년만에 다시 핸드 드립을 시작했다. 



커피콩을 분쇄기에 넣고 손잡이를 돌려 콩을 간다.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냄새가 이내 집안에 퍼진다. 


끓인 물을 주전자에 붓고 거름종이 안에 폭신하게 깔려있는

커피위에 조심스레 물을 붓는다. 


그러기를 수차례...  

거름종이를 통과한 물은 커피의 향과 맛을 머금은

갈색 액체로 바뀌어 있다. 


드립커피는 에스프레소는 다르다. 

에스프레소는 곱게 갈은 커피를 기계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진하고 쓴, 향내가 진한 커피가 만들어 진다. 

반면,  드립커피는 콩을 계량해서 분쇄기에 넣고 간다. 

조심스레 물을 부어 커피를 내린다. 


이것은 마치 필름사진과도 같다. 

버튼을 누르면 완성되는 디지탈과는 다르게

아날로그 사진은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 

과정이 번거롭고 귀찮다. 정형화되지 않고 때로는 통제범위를 벗어난다.

하지만 그런 것들 모두가 즐겁다. 

핸드 드립과 필름 사진은 놀랍도록 비슷하다.


드립을 처음 시작할때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귀찮았다. 

커피 한잔을 마시는데 들이는 품이 만만치 않아서 

드립보다는 에스프레소를 즐겼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 커피를 내리는 행동이 즐겁다.

콩을 가는 것도, 물붓기의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커피의 맛 또한 신기하다.



조급하지 않게 핸드드립을 즐겨야겠다. 

필름을 사용해 사진을 찍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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