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Barnack IID.
사실 바르낙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카메라이다.
미려한 외관과 컴팩트함이 장점이지만
뒷판이 열리지 않는 구조라 필름을 빠르게 넣기가 어렵고
초점창과 프레임창이 분리되어 있는 등
빠른 스냅엔 어울리지 않는 카메라다.
하지만 '아름다움' 하나만 보고 구입을 했다.
IID에 짝지어준 렌즈는 elmar 3.5cm f3.5
예전에 지인이 선물로 준 렌즈인데 이제야 뒷캡을 찾아줬다.
조리개값이 3.5-4.5-6.3-9-12.5-18이다.
덕분에 유럽식 셔터스피드와의 조합때문에
사진을 찍을때마다 멘붕이 온다.
M의 볼커나이트와는 느낌이 다른
Barnack의 그것.
손때묻어 벗겨진 black paint 사이로
드러나는 황동. 아름답다.
IID는 와인딩/리와인딩 노브, 셔터스피드 다이얼이 니켈인데
내것은 크롬으로 교체가 되어 있다.
본래 오리지날의 것이 미관상 더 좋으나
교체된 덕분에 실버렌즈와의 매칭은 나쁘지 않다.
라이카와 시리얼넘버의 은사가
아직 잘 보존이 되어있다.
8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낸 카메라 치고는
외관상태가 무척이나 좋다.
IID는 1/20 미만의 저속셔터가 없고
스트랩 고리 또한 없다.
여러모로 불편함이 가득 묻어 있는 카메라다.
하지만 바르낙을 손에들고 초점을 맞추거나
와인딩 후, 셔터스피드를 조절하고 셔터를 누르면
알 수 없는 만족감이 든다.
새침데기 요조숙녀 같은 내 첫 Barnack IID.
잘 사귀어봐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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