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9.05.22 KODAK E100 with minolta AF-C (1)
  2. 2019.03.25 RF카메라 단상
  3. 2019.03.22 Tokyo Desire
  4. 2018.07.02 필름사진 단상 (4)
  5. 2017.11.12 Me and my family
  6. 2017.10.31 필름과 가족사진 (2)
  7. 2017.02.21 죽도시장, 1년간의 기록들
Essay ?2019.05.22 21:35

 

 

 

 

 

 

 

 

 

 

2018년 하반기. 필름유저들 사이에서는 코닥에서 발매하는 포지티브 필름인 E100이 이슈였다. 필름산업의 몰락으로 다양한 필름들이 단종 되었고 현상소는 문을 닫았는데 이제와서 새로운 필름의 발매라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코닥은(Kodak Alaris) 무슨 생각으로 새로운 필름 개발을 착수 했을까? 

 

 

E100의 발매는 필름 유저들에게 더 없이 좋은 소식이 틀림없으니 그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된다. 하지만 나 같이 주구장창 흑백 필름만 쓰는 사람에게 포지티브 필름의 발매 소식은 그닥 달갑지 않다. 2015년 필름을 다시 사용하면서 사용한 슬라이드 필름의 사용량은 제로(0)다. 칼라 사진을 찍는다면 네거티브 칼라필름을 선택했지  고채도의 쨍한 사진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2018년 9월. E100이 발매가 되고 그로부터 약 한달뒤인 10월 국내 시장에 물량이 풀리면서 충무로의 한 현상소인 포토마루(http://www.fotomaru.com/)에서 E100출시 'early adopter' 이벤트를 실시했다. 당첨자에 한해서 필름 1롤을 주고 촬영이 된 필름을 현상소로 보내면 현상+스캔을 해주는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신청을 했다가 덜컥 당첨이 되었다. 

 

 

 

 

 

 

 

모범생 주미크론 35미리로 촬영할지, 독특한 칼라를 뽑아준다는 슈퍼앵글론 21미리로 찍을지 고민을 하다가 노출계가 없는 카메라로 포지티비를 찍기엔 내 경험이 미천하여 편한 방법을 선택했다. 진득한 칼라를 뽑아내주기로 유명한 AF-C에 E100을 로딩 한 후, 실내와 동네에서 몇컷 그리고 새벽에 포구에서 나머지를 촬영했다. 

 

 

코닥에서는 E100의 특성이 다음과 같다고 한다.

  - 입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밀한 확대

  - 화이트 컬러를 더욱 밝은 화이트 컬러로 재현

  - 코닥의 전설적인 자연스러운 피부톤 및 정확한 색상재현

  - 입자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초미립자의 T-Grain 유제 공법을 채택

.... 등등 (E100의 특성은 '이루의 담담' 블로그에서 발췌)

 

 

촬영 후, 현상된 필름과 스캔본을 보니 코닥에서 제시한 특성과 같이 균형잡힌 발색을 보여주는것 같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AF-C의 낮은 해상력 덕분에 필름 본연의 해상력을 확인하는 것이 조금 어렵다. 

 

 

 

 

 

 

 

 

 

 

 

 

 

 

 

 

 

 

 

 

 

 

 

 

녹색의 후지보다는 노랑의 코닥을 선호하는 코닥팬의 입장에서 E100의 재발매는 무척이나 반갑다. 후지필름은 필름가격을 30%씩이나 인상하고(6월부로 한번 더 30%의 가격인상이 있을 것이라 한다.) 다양한 필름 사용의 선택권이 나날이 줄어드는 시대에 새로운 필름의 개발은 언제나 환영할 일이다. 더군다나 E100같은 고성능?의 필름이라면 말이다. 

 

 

E100은 만능일까? 많은 기대를 안고 출시된 E100은 분명한 단점을 갖고 있다. E100은 디지탈 센서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색상)와 비슷하다. 디지탈 이미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나치게 완벽함?을 추구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슬라이드 필름의 사용 목적은 디지탈 카메라가 흉내내기 힘든 특유의 색감을 얻기 위해서 일텐데 E100은 너무 디지탈의 그것과 너무 비슷하다. 포지티브 필름이 주력이라면많은 코닥팬들은 E100G와 비슷한 성향의 E100보다는 좀더 고채도인 E100VS의 재발매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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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af-c, e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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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지탈의 그것과 너무 비슷하다' 동감합니다! 아직 안써봐서 코멘트를 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들 보면 코닥에서 E100 장점으로 꼽는 것들이 단점으로도 작용하는 양날의 검 같더라구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닿ㅎ필름값 더 오르기 전에 조금씩 사둬야겠어요ㅠ

    2019.05.29 0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ssay ?2019.03.25 18:30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가 쓰는 카메라는 모두 SLR방식인 줄 알았다. 

사실 그 당시엔 SLR이란 개념조차 없었다. 

내가 선택한 첫 필름카메라는 펜탁스 MX였다. 아주 작고 기본이 튼튼한 카메라.

그때부터도 내 취향은 작고 예쁜 카메라였나 보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한 레인지파인더 동호회(포클)에서 Leica CL이란 녀석을 보게되었다. 

라이카가 무엇인지 몰랐고 RF가 뭔지도 몰랐다. 아름다운 외관. 그것 하나만으로도 족했다. 

앙증맞은 크기의 CL은 이쁘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CL의 모습에 매료된 나는 충무로의 어느 샵에서 

CL의 이복형제인 Leitz minolta CL을 구입했다.

설레늄 방식의 노출계가 내장이 되어 있었는데 고장난 녀석이었다. 

덕분에 외장노출계와 sunny 16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게 되었고 조리개 조임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나의 RF카메라 탐닉은 시작됐다. 

CL을 거쳐 본격적인 M형 라이카인 6 ,7, 3 등을 사용했고 

중간에 헥사RF나 보이그랜더 R2A 다위로 잠시 외도도 했지만

지금 내 손에는 M4가 들려있다. 

잦은 기변은 있었지만 CL이후 한번도 RF를 벗어난 적은 없다. 







Leica 社에 2008년에 M 타입의 Digital RF를 출시한 이후로 

RF는 더 이상 스트리트포토를 추종하는 Geek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유려한 디자인에 콤팩트 하면서도 고성능의 렌즈는 DSLR을 즐기던 사진가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전설의 빨간딱지의 디지탈 카메라였으니... 




종종 온라인 사진 동호회에 Digital M을 샀는데

렌즈 구성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는 글을 볼수있다. 

광각 ~ 망원대의 화각을 구성하고자 하는 SLR의 촬영 습관에서 비롯된 질문일텐데...

개인적으로 안타까우면서 부러운 질문이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부터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M 마운트의 렌즈를

화각대 별로 구성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그 돈을 취미에 투자 할 수 있다는 재력이 부럽다. 

그리고 RF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화각대 별로 렌즈 구성을 하려는 생각이 안타깝다.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파인더 그대로 보여주는 SLR과는 다르게

RF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그대로 필름(혹은 디지털 센서)에 

들어가고 별도의 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파인더에 렌즈 화각에 따른 프레임 라인이 그려져 있으며

28~50mm의 화각대를 벗어나는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외장파인더의 사용이 필수이다. 




이런 RF의 특성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은 28mm ~ 50mm 사이의 

렌즈를 붙박이 처럼 사용한다. 나도 수년간 35mm렌즈 하나만을 이용하고 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RF 카메라를 사용해보고자 한다면

다양한 화각대의 렌즈를 구비하기 보다는 1개의 렌즈를 오랫동안 사용해 보길 권한다. 

이는 나와 피사체의 거리감을 파악하고 촬영코자 하는 장면의 pre-imaging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확한 프레이밍과 다양한 화각대의 렌즈 혹은 줌렌즈 구성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스냅사진을 좋아 한다면 단촐한 구성으로 사진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SLR대비 작고 기동성이 있는 RF 카메라가 제격이라 생각한다.  




미러가 없는 특성상 RF의 렌즈는 보다 바디 안으로들어 갈수 있는

설계상의 이점으로 SLR대비 컴팩트 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광각렌즈에서 왜곡억제와 해상도 확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28~35mm 이하의 렌즈를 선택하여 bokeh를 위한 out-focusing을 포기 하고 

조리개를 8~16 사이로 맞춘 후 피삼계 심도를 이용해서 빠른 속도로 

장면을 따내는 것이야 말로 RF의 묘미이다. 




작고 단순한 RF 카메라에 필름 한롤 물려 거리를 어슬렁 거리며 스냅촬영을 하거나 

가족의 혹은 나의 일상을 기록 하기에는 RF가 최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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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2019.03.22 15:20











도쿄. 두세번의 출장을 제외하면 여행을 위한 방문은 10년만이다. 

17년 후쿠오카에 이어서 이번(18년) 도쿄 역시 가족과 동행하지 않은 온전히 나를 위핸 여행이다. 후쿠오카 여행때는 사진도 음식도 욕심이 과해서 이도 저도 아닌 여행이 되어버렸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욕심을 버렸다. 카메라도 평소 사용하던 라이카 M4와 21미리 렌즈 하나 그리고 혹시모를 상황을 대비해 P&S만 챙겼다. 





숙소는 신주쿠 가부키초 인근의 싸구려 비즈니스호텔.

숙소에 짐을 풀고 요깃거리를 위해 밖으로 나오자마자 마음 한구석에 있던 '사진'이 생각났다. 형형색색의 빠칭고 간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일본어와 야릇한 일본냄새로 인해 카메라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2박 3일동안 나는 이름모를 일본의 거리를 활보하며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모리야마 다이도 처럼 도쿄의 에너지,  거대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을 담고자 노력했다. 아니 다이도의 흉내를 내고자 노력했다. 21미리 렌즈를 가지고 어그레시브하게 접근했으며 구도는 개의치 않았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자 탈이났다. 

하루종일 걷고 밤 늦게까지 마셔대다 보니 몸이 버티지 못했는지, 두피와 등에 알수 없는 피부병이 생겼다. 힘들었지만 자유롭게 지내며 마음껏 셔터를 눌러서 인지 후회는 없었다. 현상소에서 돌아온 필름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담고자 했던 것은 도쿄의 욕망인데 정작 담아온 사진은 나의 욕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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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2018.07.02 18:09








카메라에 필름을 넣거나 꺼낼때 마다 듣는 소리가 있다.

"필름카메라에요?, 요즘도 필름이 나와요?"


구시대의 유물로만 여겨지는 필름이지만, 

만질 수 있는 유형의 결과물

디지탈로는 흉내내기 힘든 사진

등등

필름이 주는 장점때문에 아직 필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필름이 나에게 주는 제약 또한 만만치 않다.

가격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말이다.

1롤, 36컷. 

그렇다. 1개의 필름 카트리지로 찍을 수 있는 컷의 수는 36이다. 

롤과 롤 사이가 물리적으로 나누어 질 수 밖에 없기에

나는 언제나 1롤의 필름속에 같은 주제의 장면 혹은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장면들이 담겨져 있기를 바래왔고 그렇게 촬영을 했다.


셔터를 누르는 것이 후하지 않은 내 성격 탓이겠지만, 

모처럼 나간 출사에서 필름 1롤을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A 장소의 사진이 3분의 2가량 있고 며칠 혹은 몇주가 지나서 

B 장소의 사진이 3분의 1이 있는 현상된 필름을 볼때마다

받는 스트레스는 적지 않다. 

필름을 사용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처럼 고통을 받는건 아니라 생각한다.

이건 순전히 내 성격때문이리라...






1롤에 36컷만 기록 할 수 밖에 없는 필름의 한계로 인해 

대단한 장면만을 찍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은 

새로운 필름을 로딩 할 때마다 나를 눌렀지만 지난 번 출장길에 

무심코 들고 갔던 AF-C와 흑백필름 1롤 때문에 조금 약해졌다.


의식의 흐름까지는 아니지만 P&S의 장점을 살려 별 생각없이 

무심한듯 장면을 담아내다 보니 36컷 속에 일관된, 엄청난 샷들을

찍어야 하는 중압감은 사라져버렸다. 




본디 취미란 즐거워야 하는 법.

채 10만원이 되지 않는 AF-C로 인해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사진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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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ㄷㄷㄷ 사진들 겁나 좋네요. 뭔가 어깨에 힘을 뺴고 찍은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2018.07.05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과정을 즐겼는데 엄청난 사진들을...!!

    2018.07.07 0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언제나 그렇듯...
      잘 나온 사진만 포스팅해서 그렇습니다. ^^;;;

      2018.07.09 09:20 신고 [ ADDR : EDIT/ DEL ]

Essay ?2017.11.12 08:00






사진가라면 한롤에 한컷은 찍게되는 그것이 있다. 

바로 self-portrait(이하 '셀피')다. 




지난 몇년동안 열심히 담아낸 가족사진.   

시간이 멈춰진 그곳엔 아이들의 웃는 얼굴. 

그리고 자기의 모습이 찍히는 것이 못마땅해 하는

와이프의 모습만이 있었다. 

'내가 없는' 나의 가족사진을 보면서 부터 한롤에 한컷은 셀피를 찍는다.  




그러던 와중에 바디도 없이 덜컥 사놓았던 

Voigtlander Super Wide Heliar 15mm 렌즈가 생각났다. 









<Voigtlander 15mm f/4.5 ASPH Super Wide Heliar 1st>

  - 15mm F4.5, 화각 110º

  - 목측으로 초점

  - 초점영역 30cm ~ ∞

  - L마운트(m39)






15mm면 넓은 화각과 깊은 심도로 인해 초점에 상관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나와 가족'의 셀피를 담을 수 있다. 



초광각 렌즈에서 보여지는 주변부 왜곡과 화질저하. 

노파인더 샷으로 인한 구도의 불확실.

불안한 노출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  

반쪽짜리 가족사진이 아닌 온전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그런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15미리를 이용한 '나와 나의 가족'을 담는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실 이 글의 제목은 15mm로 가족의 셀피를

찍으면서 구성한 장기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언제나 계획은 틀어지기 마련이듯, 사소한 생각들로 인해

렌즈를 팔아버린 후 나의 가족셀피는 잠시 중단되었다. 



몇달전 새로들인 SA 21mm로는 위 사진의 느낌이 나지 않고

원바디로 '가족 셀피'를 꾸준히 찍기란 무리다. 

다시 한번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중단된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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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2017.10.31 21:37









사진을 찍은지 어느새 십여년이 지났다. 

무슨 거창한 의식이나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때로는 스냅에 빠져, 다큐에 빠져 유명한 작가들의 사진을 흉내내기도 했다. 

사실은 그저 셔터를 누르는 행위 자체가 좋았다. 









결혼을 하고 얼마 후 첫째 '윤서'가 태어났다. 

그날 이후 내 사진의 가장 큰 주제는 가족으로 자연스레 바뀌었다. 


'윤서의 성장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자!'

수년간의 사진생활 중 이보다 더 가슴뛰는 동기는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사진집이 있었다. 

전몽각 교수의 '윤미네 집'

아빠의 시선으로 딸의 성장을 기록하고 

가족의 소중한 순간을 담은 가족 다큐멘터리다. 

윤서가 태어나기전 봤더라면 별 감정이 들지 않았을 터인데

아빠가 되고나니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 후, 나의 블로그에도 '윤서네이야기'란 카테고리가 추가되었다. 









윤서의 돌이 지나고 얼마 후 둘째 태경이가 태어났다. 

윤서 혼자일때와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맞벌이와 연년생의 육아에 지쳐버린 나는 

가족의 기록을 남기겠다는 생각을 떠올릴 겨를조차 없었다. 


카메라를 드는 일이 점차 줄었고 현상, 스캔을 하는 시간은 나에게 사치였다. 

사용빈도가 떨어져가던 필름 카메라를 결국에는 팔아버렸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디지털 카메라를 들였으나 편하다고 해서

사진을 자주 찍지 않게 된다는 것을 얼마안가 알게되었다. 

오히려 손에 익지 않은 카메라를 탓하며 몇번의 바꿈질을 했고

나중에는 아이폰이 그 역할마저 차지했다. 

그렇게 5~6년을 보내고 나니 남은 것은 이미지 파일 뿐이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필름을 놓았던 시기에 남긴 디지털 이미지들은 

여기저기 흩어진 폴더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 


















지금이라도 다시 필름을 시작하자. 

음영이 반전되어 상이 맺혀 있는 필름.

암실에서 뽑아낸 밀착과 인화물.

훗날 아이들에게 그것을 남겨주고 싶었다. 


















2015년, 예전보다 필름 인프라가 더욱 열악했지만

결국 나는 다시 필름 카메라를 구입했다.

필름을 그만두던 그 때, 마지막까지 사용하던 Leica M7로 돌아온 것이다. 

내 손에 가장 익숙한 카메라를 들고 나는 다시 우리 가족사진을 찍는다. 


















이 글을 쓰면서 사진들을 살펴보니 태경이가 태어나고 

몇년간의 사진이 참 적다는 걸 알았다. 

연년생 육아에 지쳤던 그 당시 나의 여유가 부족했던 탓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셔터한번 누르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다고 소흘히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다짐을 해본다. 

'가족의 일상을 필름으로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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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 아름다운 사진들이군요.

    2017.11.06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감사합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물려물려 주신 M4로 즐겁게 찍고 있습니다.

      2017.11.07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Essay ?2017.02.21 00:30






자신과 가까운 주변의 모습은 원래 하찮게 여겨지는 것일까? 


포항에 살면서도 포항에는 참 사진 찍을 곳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유명한 명승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서깊은 오랜 동네도 없으며 시가지의 모습도 그리 포토제닉하지 않다. 게다가 대중교통이 그리 편리하지 않은 지방 도시라 어딘가로 갈 때도 걷기 보단 자가운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우연에 기댄 필연의 순간을 포착할 기회마저 우리에겐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뉴욕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서울 정도만 되었어도 걸어다니다 셔터를 누를만한 다양한 순간을 매일 같이 거리에서 마주했을텐데 말이다.




사진을 오래 찍어왔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마찬가지겠지만 우루루 몰려다니는 출사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유희로서의 즐거움은 분명하나 사진 자체를 위해서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의 위치와 간격을 수시로 파악하고 의식해야 하다보니 촬영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 어쩌다 동시에 꽂히는 장면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모두가 달려들어 셔터를 눌러대기 십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나 쉽게 눈에 띈다는 점이다. 여럿이 몰려다니며 사진을 찍는다는 건 스냅 작가로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스스로 자초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여럿이 출사를 나가게 됐을 때 분명 부인하기 어려운 장점 하나가 있다. 바로 든든하다는 것! 군대도 다녀오고 마흔이 다되어가는 사내들이라 하더라도 혼자 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는 사실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도 시비걸지 않는 풍경 사진을 찍는다면 차라리 속 편하겠지만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촬영 스타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험한 꼴을 당할 각오를 해야한다. 하지만 여럿이 되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안심이 되는 것이다. 설사 내가 생선 파는 아줌마로부터 소금물 한 바가지를 얻어 맞거나 왜 내 사진을 찍었느냐며 달려드는 거친 바다 사내에게 맞서야할 상황이 벌어질 때, 적어도 말려줄 사람은 있지 않은가. 




정식 모임 이름도 없고 정기적으로 만나지도 않지만 어느새 고유 명사가 되어버린 '포항지부'의 존재는 그런 측면에서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이도 직업도 고향도 모두 달랐지만, 스냅 사진을 절대적으로 선호하고 작고 단정한 카메라를 즐긴다는 취향이 서로 맞았다. 억지스럽게 서로를 배려하지 않아도 각자가 알아서 편안하게 사진을 찍기에 부담이 되지 않아서 좋았다. 그러한 교집합들로 인해 느슨하면서도 은근히 야무진 결속력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든든함을 바탕으로 비로소 죽도시장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 시작할 수 있었다. 서로가 없었다면 사실 쉽지 않았을 작업들. 어느새 1년이 넘도록 죽도시장을 꾸준히 다니고 있다. 포항에 사진 찍을 곳이 없던게 아니었다. 




그러던 중 중간 정산의 의미로 지난 1년간의 작업을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포항에 사는 이상 계속해서 이어나갈 작업이긴 하지만 지난 사진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방향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 통합된 주제전의 형식보단 멤버들 각각의 사진을 병렬식으로 나열하여 그들의 다양한 시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해 보기로 정했다. 다같이 모여 포트폴리오를 보며 일관되고 흐름이 느껴지도록 작품을 선별하여 구성해보고 싶었지만 직장인이자 가장인 우리가 그런 시간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10컷의 선택은 전적으로 각자의 판단에 맞길 수 밖에 없었다. 사전 조율없이 제출된 40장의 사진이라는 구슬을 꿰어야 하는 나로서는 적잖이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비슷한 이미지들이 중복되거나 구성의 흐름을 해치는 컷들이 많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얘기가 나오고 불과 이틀 만에 40장의 사진이 정해졌다. 그렇게 각자가 고른 40컷을 보고 있노라니 일부러 모여서 셀렉팅을 한 것 이상으로 조화로운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동안 서로가 찍어온 컷들을 봐왔기에 죽도시장 사진을 내라면 누가 무엇을 낼 것인지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됐다. 그런데 이번에 모인 사진들을 보니 그 예상과는 많이 다르다. 이른바 '대박 컷'을 양보한 흔적이 역력하다. 단일 컷으로는 끝내주던 작품도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해 일관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이미지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다른 멤버의 대박 컷과 중복될 만한 컷들은 아쉬워도 과감히 빼낸 듯 하다. 




내가 했던 걱정은 기우였음에 분명하다. 








▶ 민뿡


죽도시장에 온전히 속해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시간을 잠시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그 어느축에도 끼지 못했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취미 사진가가설 자리는 없었다. 

그들이 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후에야 비로소 카메라를 꺼낼수 있었다.

어중간한 거리에서. 어중간한 화각으로 담아낸 사진들을 보여준다는 것. 더군다나 다른이들의 사진들과 함께하라니. 무척이나 부끄럽다. 

아래 나의 사진들을 사진본연의 가치인  '기록'으로서 보아 주기를 바란다. 















































▶ 주아비


"한 주의 모자란 잠을 보충해야 할 주말 아침, 나는 죽도시장으로 향한다. 어판장의 아침은 싱싱한 생선과 활기로 충만하다. 이 곳에는 물 좋은 생선을 좋은 가격에 입찰하려는 어깨 넓은 중도매인들과 엄중한 카리스마로 이들을 리드하는 경매사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각본 없는 드라마는 때론 긴박하게 때론 느긋하게 스스로 완급을 조절하며 흐르고, 나는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다. 주어진 셔터스피드는 1/60초. 어판장과 호흡을 맞추려 애쓰다보면 같은 주파수로 공명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셔터를 릴리즈 할 때이다. 여기 2016년 한 해 죽도시장에서의 공명의 시간을 모아보았다. 1초도 채 되지 않는 1/6초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잠시나마 나의 주파수에 동조해주길 희망한다. STAY TUNED!"















































▶ 은빛연어


"어시장은 바다를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겉에서 바닷가 주변만 서성거리는 것에 비해 바다 속에서 건져올린 주인공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그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어시장이다. 이런 어시장이 평범한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활기는 바로 긴장과 속도에서 비롯된다. 아침 어시장은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분주하다. 그렇게 사람도, 사람의 말도, 눈앞의 생선도 급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유는 바로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갓 잡아올린 생명력을 최대한 보존해서 육지의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급하고 분주하고 긴장된 공간에서 사진 촬영은 무척이나 생경한 일이다. 촬영은 흐르는 시간을 정지시킨다. 찰나를 포착한다.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뷰파인더 속에서 그 긴장감은 정지된다. 상인들의 생계, 생업의 순간을 정지시켜 아름다움과 예술의 세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바다와 육지의 차이만큼 어시장 상인들의 활동과 촬영 활동은 서로 대칭에 있다. 이렇게 어시장에서 건져올린 사진 속에는 갓 건져올린 활기와 죽음, 속도와 정지, 생업과 예술 이란 여러가지 퍼즐들이 서로 대칭되어 담겨있다. 이런 여러가지 극단의 대비들을 사진 속에 건져올리는 것이 어시장 촬영의 매력이다."















































▶ PIYOPIYO


"비상식과 비효율로 가득찬 회사에서의 일주일을 겪고나면 내 몸과 마음은 지치고 피폐해진다. 힘겨운 일주일을 보내고 얻어낸 주말 아침, 늦잠을 자봐야 더 피곤하더라는 것은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흑백 필름을 넣은 단촐한 카메라를 하나 들고 죽도시장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팔딱거리는 물고기 만큼이나 생기 넘치는 새벽 죽도시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흥분되는 일이었다. 물론 그 곳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업의 현장을 그저 겉돌며 바라보기만 하는 나의 시선과 심리적 거리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 역시 결국은 피상적이고 심도 얕은 아마추어의 수준을 넘어서긴 어려우리라.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셔터를 정신없이 누르는 한시간 남짓의 시간은 지난 일주일간 복잡하게 뒤엉킨 내 머릿 속을 리셋하고 지친 마음을 재충전 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죽도시장에 촬영할 거리가 많다기보단 그런 이유 때문에 죽도시장을 더 자주 찾았던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던 그 곳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는 다시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포항 죽도시장, 지난 1년의 기록들


사진 : 민뿡, 주아비, 은빛연어, PIYOPIYO


글 : PIYOPI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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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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