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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7

Me and my family 사진가라면 한롤에 한컷은 찍게되는 그것이 있다. 바로 self-portrait(이하 '셀피')다. 지난 몇년동안 열심히 담아낸 가족사진. 시간이 멈춰진 그곳엔 아이들의 웃는 얼굴. 그리고 자기의 모습이 찍히는 것이 못마땅해 하는와이프의 모습만이 있었다. '내가 없는' 나의 가족사진을 보면서 부터 한롤에 한컷은 셀피를 찍는다. 그러던 와중에 바디도 없이 덜컥 사놓았던 Voigtlander Super Wide Heliar 15mm 렌즈가 생각났다. - 15mm F4.5, 화각 110º - 목측으로 초점 - 초점영역 30cm ~ ∞ - L마운트(m39) 15mm면 넓은 화각과 깊은 심도로 인해 초점에 상관없이비교적 자유롭게 '나와 가족'의 셀피를 담을 수 있다. 초광각 렌즈에서 보여지는 주변부 왜곡과 화질저하.. 2017. 11. 12.
필름과 가족사진 사진을 찍은지 어느새 십여년이 지났다. 무슨 거창한 의식이나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때로는 스냅에 빠져, 다큐에 빠져 유명한 작가들의 사진을 흉내내기도 했다. 사실은 그저 셔터를 누르는 행위 자체가 좋았다. 결혼을 하고 얼마 후 첫째 '윤서'가 태어났다. 그날 이후 내 사진의 가장 큰 주제는 가족으로 자연스레 바뀌었다. '윤서의 성장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자!'수년간의 사진생활 중 이보다 더 가슴뛰는 동기는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사진집이 있었다. 전몽각 교수의 '윤미네 집'아빠의 시선으로 딸의 성장을 기록하고 가족의 소중한 순간을 담은 가족 다큐멘터리다. 윤서가 태어나기전 봤더라면 별 감정이 들지 않았을 터인데아빠가 되고나니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 후, 나의 블로그에.. 2017. 10. 31.
죽도시장, 1년간의 기록들 자신과 가까운 주변의 모습은 원래 하찮게 여겨지는 것일까? 포항에 살면서도 포항에는 참 사진 찍을 곳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유명한 명승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서깊은 오랜 동네도 없으며 시가지의 모습도 그리 포토제닉하지 않다. 게다가 대중교통이 그리 편리하지 않은 지방 도시라 어딘가로 갈 때도 걷기 보단 자가운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우연에 기댄 필연의 순간을 포착할 기회마저 우리에겐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뉴욕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서울 정도만 되었어도 걸어다니다 셔터를 누를만한 다양한 순간을 매일 같이 거리에서 마주했을텐데 말이다. 사진을 오래 찍어왔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마찬가지겠지만 우루루 몰려다니는 출사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유희로서의 즐거움은 분명하나 사진 자체를 위해서는 절대 바람직하지.. 2017.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