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 ?

KODAK E100 with minolta AF-C

by 민뿡 2019. 5. 22.

 

 

 

 

 

 

 

 

 

 

2018년 하반기. 필름유저들 사이에서는 코닥에서 발매하는 포지티브 필름인 E100이 이슈였다. 필름산업의 몰락으로 다양한 필름들이 단종 되었고 현상소는 문을 닫았는데 이제와서 새로운 필름의 발매라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코닥은(Kodak Alaris) 무슨 생각으로 새로운 필름 개발을 착수 했을까? 

 

 

E100의 발매는 필름 유저들에게 더 없이 좋은 소식이 틀림없으니 그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된다. 하지만 나 같이 주구장창 흑백 필름만 쓰는 사람에게 포지티브 필름의 발매 소식은 그닥 달갑지 않다. 2015년 필름을 다시 사용하면서 사용한 슬라이드 필름의 사용량은 제로(0)다. 칼라 사진을 찍는다면 네거티브 칼라필름을 선택했지  고채도의 쨍한 사진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2018년 9월. E100이 발매가 되고 그로부터 약 한달뒤인 10월 국내 시장에 물량이 풀리면서 충무로의 한 현상소인 포토마루(http://www.fotomaru.com/)에서 E100출시 'early adopter' 이벤트를 실시했다. 당첨자에 한해서 필름 1롤을 주고 촬영이 된 필름을 현상소로 보내면 현상+스캔을 해주는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신청을 했다가 덜컥 당첨이 되었다. 

 

 

 

 

 

 

 

모범생 주미크론 35미리로 촬영할지, 독특한 칼라를 뽑아준다는 슈퍼앵글론 21미리로 찍을지 고민을 하다가 노출계가 없는 카메라로 포지티비를 찍기엔 내 경험이 미천하여 편한 방법을 선택했다. 진득한 칼라를 뽑아내주기로 유명한 AF-C에 E100을 로딩 한 후, 실내와 동네에서 몇컷 그리고 새벽에 포구에서 나머지를 촬영했다. 

 

 

코닥에서는 E100의 특성이 다음과 같다고 한다.

  - 입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밀한 확대

  - 화이트 컬러를 더욱 밝은 화이트 컬러로 재현

  - 코닥의 전설적인 자연스러운 피부톤 및 정확한 색상재현

  - 입자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초미립자의 T-Grain 유제 공법을 채택

.... 등등 (E100의 특성은 '이루의 담담' 블로그에서 발췌)

 

 

촬영 후, 현상된 필름과 스캔본을 보니 코닥에서 제시한 특성과 같이 균형잡힌 발색을 보여주는것 같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AF-C의 낮은 해상력 덕분에 필름 본연의 해상력을 확인하는 것이 조금 어렵다. 

 

 

 

 

 

 

 

 

 

 

 

 

 

 

 

 

 

 

 

 

 

 

 

 

녹색의 후지보다는 노랑의 코닥을 선호하는 코닥팬의 입장에서 E100의 재발매는 무척이나 반갑다. 후지필름은 필름가격을 30%씩이나 인상하고(6월부로 한번 더 30%의 가격인상이 있을 것이라 한다.) 다양한 필름 사용의 선택권이 나날이 줄어드는 시대에 새로운 필름의 개발은 언제나 환영할 일이다. 더군다나 E100같은 고성능?의 필름이라면 말이다. 

 

 

E100은 만능일까? 많은 기대를 안고 출시된 E100은 분명한 단점을 갖고 있다. E100은 디지탈 센서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색상)와 비슷하다. 디지탈 이미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나치게 완벽함?을 추구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슬라이드 필름의 사용 목적은 디지탈 카메라가 흉내내기 힘든 특유의 색감을 얻기 위해서 일텐데 E100은 너무 디지탈의 그것과 너무 비슷하다. 포지티브 필름이 주력이라면많은 코닥팬들은 E100G와 비슷한 성향의 E100보다는 좀더 고채도인 E100VS의 재발매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Essay ?' 카테고리의 다른 글

RF카메라 단상  (2) 2019.03.25
Tokyo Desire  (0) 2019.03.22
필름사진 단상  (4) 2018.07.02
Me and my family  (0) 2017.11.12
필름과 가족사진  (2) 201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