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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네 이야기

#24 윤서네 이야기

by 민뿡 2012. 5. 2.



아빠 고마워…


3월 31일. 와이프가 3박4일로 제주도 출장을 가는 바람에 주말에 나 혼자서 포항에 남아 태경이를 돌보게 되었다.



태경이에게 먹일 분유를 타는 와중에 윤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2012. 4, 뽀로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윤서와 토마스 자전거를 타는 태경이>




여느때와 다를게 없는 윤서와의 대화를 기대 했으나 뜬금없이 윤서는 나에게 자전거를 사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물론 2돌이 채 안된 아기가 스스로 생각해서 고맙다고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윤서 외할아버지가 옆에서 고맙다는 말을 하도록 부추겼을 것이다. - 정정한다. 옆에서 와이프가 윤서가 혼자서 말을 한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윤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놀랐다고 한다.



그래도 “아빠, 고마워요”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목이 메였다.



처가 장인, 장모님과 지내는 2년 동안 별탈없이 잘 자라주고 항상 밝은 얼굴로 주말마다 우리를 반겨주는 윤서. 일요일 저녁이 되면 태경이만 데리고 포항으로 가는 걸 알면서도 별다른 싫은 내색 하지 않는 윤서에게 항상 내가 하고 싶었던 말 ‘고마워요’를 윤서에게 먼저 들으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금은 나의 이런 마음을 알지 못하겠지만 시간이 흘러 이런 내 마음을 이해할 날이 오면 그때는 정말로 ‘고맙다’ 라고 말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