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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飮食)

[대구] 대덕식당 - 내가 사랑한 선지국밥

by 민뿡 2017. 1. 31.









대학을 갓 졸업하고 대구의 앞산 근처에서

자취를 했었다. 

주중에는 회사에서 식사를 해결했지만

주말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서 주로 식당에서

해결을 했었는데

우연히도 '대덕식당'이란 곳을 알게되었다. 



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선지국밥을 주문 한 뒤

3천원을 내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서 대구를 떠난 뒤에도 

종종 그곳의 선지국밥이 생각났다. 



대구에 있는 처가에서 하룻밤을 묵을때면

이른 아침에 양동이를 하나 들고 방문을 해서

선지국을 한가득 포장을 해와 장인어른과 

맛있게 먹곤 했었다. 



몇달 전 부터 아무 이유없이 선지국밥이 

먹고 싶어 졌고 이번 연휴에 

처가집에서 하룻밤 묵을 적에 몇년만에

대덕식당을 다시 가보았다. 









대덕식당은 1979년에 개업 후 

지금까지 계속 영업을 해오고 있다.


십여년 전 방문했을 당시와는 간판이며

가게며 많이 변했다. 

예전엔 3천원이면 가난한 회사원의 배를

뜨뜻하게 해주었는데 

시간이 흐른 만큼 가격도 올라 지금은 6천원이나 한다. 


서민의 음식인 국밥 한그릇에 6천원이라니 

조금 비싼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그 맛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히 생각한다.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장을 해가는 손님들이 있었다. 


양동이를 가져오지 않으면

저 빨간 양동이에 선지국을 담아주며

양동이를 가져오는 손님들에게는

그 보다 더 많이 담아준다. 

아마 양동이 값 만큼 더 많이 담아주는 것이리라.










가게 한켠에는 바른반찬과 짱아찌, 된장, 고추장 등을

팔고 있다. 











나는 선지국밥 2만원 포장을 부탁했고

일하시는 아주머니는 능숙한 솜씨로 

양동이에 선지국을 담아 준다. 











선지국이 밖으로 흐르는걸 막아주는

노란 고무줄. 

포장 손님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본래 가게에서 파는

선지국은 저렇게 붉지 않다. 

된장으로 맛을 낸 우거지국 처럼

그 색이 된장의 노란 빛과 우거지의 

푸른 빛이 띄나 

포장인 관계로 다대기가 들어가 있어서

좀 더 붉은 색이 난다. 



식당에서 먹을 때에는 선지국에

빨간 다대기와 마늘을 듬뿍 넣고

휘휘 저어 먹으면

얼큰하고 마늘의 알싸한 맛이 

입안을 휘감는다. 












두툼한 선지.

탱탱하고 찰진 선지가 듬뿍 들어가 있다. 


여느집 처럼 비리지 않고 고소하고 담백한 

그 맛이 일품이다. 





추운 겨울날, 전날 회식으로 인한 

숙취를 풀러 왔다가 

국물의 얼큰함과 선지의 고소함

그리고 마늘의 알싸함에 반해

소주 한병을 부르는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