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지 않은 비릿한 생김의 냄새를 맡으며
작고 동글동글 한 김밥을 먹으면
고슬고슬한 밥알갱이와 단무지, 햄, 계란 등이
입안에서 한껏 어우러지다 식도를 타고 위를 넘어간다.
그리고 또 다른 김밥 하나를 집어 입에 넣는다.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에도... 군대에서도 심지어 지금도
나에게 김밥은 특별한 음식이다.
그런 김밥을 기리기 위해서 주말에 우리는 모두 함께
김밥을 말기로 했다(믿거나 말거나...)
엄마는 고슬고슬 밥을 짓고
재료를 준비하고
한장의 김을 4등분 한다.
그리고 태경이는 엄마가 준비해준 김밥을
동글동글 만다.
윤서는 삐뚤빼뚤 말려진, 때로는 옆구리에 밥알이
삐져나온 김밥을 나이프로 슥삭 슥삭 썬다.
그리고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김밥을 줏어 먹는다.
참 좋은 주말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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